포맥스 : 메시지를 지탱하는 힘
단단한 인상과 깔끔한 마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포맥스’. 정확한 명칭은 PVC 폼시트로, PVC 원료를 발포·압축해 만든다. 종이나 현수막에 비하면 조금 낯설지만, 단단하면서도 가공이 쉽고 가격까지 합리적이어서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크릴이나 목재를 대신해 인테리어나 마감재로 활용되기도 하고, 전시·홍보물이나 디스플레이에서는 빠질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행사 공간에서도 그 활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데, 포맥스로 제작한 홍보물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마감이 깔끔하며,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폼보드보다 휘어지거나 파손될 걱정이 적어 안정성이 한층 높다.
포맥스의 특징
앞서 소개한 것처럼 포맥스는 단단하고 쉽게 부서지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번 제작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진행되는 행사나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에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두껍고 묵직한 특성 덕분에 바람이나 비 같은 외부 환경에도 강해 야외 행사에도 적합하다. 게다가 원하는 사이즈와 형태로 제작할 수 있고, 컷팅으로 독특한 모양을 구현할 수 있어 활용 가능성도 넓다. 받침대를 제작하거나 입체적으로 세워 올리면 별도의 장치 없이도 백월, 입체 조형물, 등신대 등 다양한 형태로 응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만큼, 함께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먼저, 현수막처럼 접어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 특히 대형 사이즈는 운반과 보관이 까다롭다. 또 플라스틱(PVC)을 원료로 한 소재이기에 환경 친화적이지 않아, 일회성보다는 잘 관리해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께와 무게는 내구성 면에서는 장점이지만, 벽에 부착하거나 매다는 설치 방식에는 제약이 생긴다. 따라서 제작 전에는 반드시 행사 공간의 구조와 세부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포맥스의 친환경적 대안, 허니콤 보드
허니콤 보드는 두꺼운 종이판 사이에 벌집 모양의 패널을 구성하여 단단하게 제작한 소재로 패널 덕분에 두껍고 단단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 포맥스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 포맥스와 같이 입체적인 구조물도 만들 수 있는데, 가볍고 제작과 조립이 쉽기 때문에 팝업스토어 등 부스나 가구 등의 구조물로 제작할 때도 많이 사용된다.
포맥스와 허니콤 보드 제작 가이드
허니콤 보드는 두꺼운 종이판 사이에 벌집 모양 패널을 넣어 만든 것으로 가볍지만 단단한 구조를 자랑한다. 포맥스와 유사한 효과를 내면서도 보다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다. 입체적인 구조물 제작도 가능하며, 조립이 간편해 팝업스토어 부스나 가구 구조물 제작에도 널리 활용된다.
① 크기
포맥스와 허니콤 보드는 정해진 규격이 따로 없지만 인쇄소마다 정해둔 최대 사이즈가 있는데, 보통 1200×2400(mm) 정도이다. 원하는 사이즈가 이 범위 안에 들어가는지, 제작 전 인쇄소에서 안내하는 최대 인쇄 가능 사이즈와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단, 지나치게 작은 사이즈로 제작하면 눈에 잘 띄지 않아 포맥스의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 따라서 최종 결과물은 종이나 모형으로 미리 가늠해본 뒤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두께 역시 중요한 요소다. 포맥스는 보통 2t, 3t, 5t, 8t, 10t 등 다양한 옵션이 있으며, ‘1t=약 1mm’로 이해하면 된다. 어떤 두께를 선택할지는 제작물의 용도와 설치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허니콤 보드는 구조상 포맥스보다 두꺼운 편으로, 보통 10t 또는 16t를 사용한다. 16t는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작물에 따라 연출에 어색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② 인쇄
인쇄 방식은 크게 포맥스에 직접 인쇄하는 방식과 종이(유포지 등)에 인쇄한 뒤 포맥스에 합지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직접 인쇄는 비용이 저렴하지만, 포맥스 특유의 표면 질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반면합지 방식은 색 표현이 선명하고 유·무광 코팅까지 선택할 수 있어 완성도가 높다. 허니콤 보드는 표면지를 화이트나 크라프트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화이트는 컬러를 강조할 때, 크라프트는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적합하다. 행사 공간의 성격과 연출 방향에 맞춰 컬러를 선택하면 된다. 인쇄 파일로는 보통 ai(일러스트레이터)나 pdf가 일반적이지만, 업체에 따라 jpg 또는 png를 받는 경우가 있다. 파일 형식은 업체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③ 후가공
포맥스와 허니콤 보드는 모두 원하는 형태로 커팅이 가능하다. 이때는 반드시 커팅 레이어(재단선 레이어)를 별도로 만들어 파일에 포함해야 한다. 다만, 곡선이 지나치게 작거나 디테일이 복잡하면 재단이 깔끔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커팅 디자인은 여유 있는 실루엣으로 작업하는 것이 안전하다.
포맥스, 한칸 집기에 활용하는 법
한 칸 부스에서는 족자 봉 마감 후 매다는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실리콘 테이프나 양면테이프로 부착하는 방법도 있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행사 집기가 손상되거나 포맥스를 재사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부득이하게 테이프를 사용해야 할 때에는 깔끔하게 떨어지도록 제작된 테이프를 사용하거나, 적은 양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한 끗 차이] 아름다운 테이핑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① DP Box
족자봉의 사이즈는 보통 1m 이내로 제한된다. DP Box 벽면을 고려하면 945×1700(mm) 정도가 가장 적당하며, 족자봉은 약 970mm로 제작하면 벽면에 딱 맞게 설치할 수 있다. 족자봉에 있는 고리에 한 칸에서 제공하는 S자 고리를 걸면 깔끔하게 세팅할 수 있다.
② Walls
가장 간단한 설치 방법은 테이프를 사용하는 것이다. 실리콘 테이프나 양면 테이프를 사용하면 되는데, 너무 많이 쓰면 제거가 어려우므로 소량을 사방에 붙여 먼저 고정하고, 필요한 부분에만 조금씩 추가하는 것이 좋다.
Walls 한 면에 게시할 수 있는 사인물의 최대 사이즈는 1800×1800(mm)이다. 여러 장을 이어 붙이면 가로로 긴 형태의 게시물도 가능하다. 또한 지지대를 활용해 허니콤보드나 포맥스를 바닥에 세워 등신대처럼 사용할 수도 있는데 포토존 연출에 효과적이다.
③ Multi-Board
멀티보드는 게시물을 올려둘 수 있는 선반이 있어 활용도가 높다. 프레임을 이용해 제작한 포맥스나 허니콤 보드를 올려두는 방식을 추천한다. 선반은 최대 3개까지 추가할 수 있으며, 게시물의 크기에 맞춰 한 칸당 900 / 450 / 300(mm)로 높낮이 조정도 가능하다. 가로 사이즈는 600mm지만, 필요하다면 여러 대를 연결해 더 넓게 활용할 수도 있다.
종이 사인물부터 현수막, 포맥스까지— 행사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사인물의 ‘한 끗 차이’에 대해 다뤄보았다. 익숙한 소재와 낯선 소재 모두 각각의 특성과 장단점을 이해할 때 비로소 행사 공간 연출이 쉬워진다. 작은 차이가 메시지의 전달력은 물론 현장의 분위기까지 크게 바꾸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 끗 차이]는 행사 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디테일과 소재의 특징들을 소개하며, 더 완성도 높은 공간 연출을 위한 실질적인 팁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사인물 시리즈가 현장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와 신선한 관점을 전해주었기를 바란다.
✶ 한 끗 차이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
[한 끗 차이] 공간의 얼굴이 되는 종이 사인물 만들기
✶ 현수막을 활용한 한칸 EXAM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