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고, 이어지고, 더 좋아하자 <2025 번개 플리마켓 페스티벌>
2025 번개 플리마켓 페스티벌은 ‘국내 최대 규모의 플리마켓’을 넘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다양한 브랜드, 커뮤니티가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를 목표로 기획되었다. ‘만나고, 이어지고, 더 좋아하자’이라는 슬로건처럼 세컨핸드 거래가 단순 소비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경험이 되기를 바랐다.
특히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동시에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노들섬의 개방감을 살려, 번개장터의 정체성인 ‘지속 가능성’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했다. 공간적 구성은 세 가지 테마로 구분되었다. 플리마켓 존은 120여 팀, 총 469명의 셀러가 참가해 개성과 통일성을 모두 갖춘 공간이었고, 브랜드 체험 존에서는 씨드키퍼, 노플라스틱선데이 등 지속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을 운영하는 브랜드들이 자리했다. F&B 존에서는 유용욱 바베큐, 피자 슬라이스 서울, 노티드, 짐빔 등 트렌디한 F&B 브랜드와 DJ 부스와 함께, 먹고 즐기는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노들섬 전체에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험의 장’으로 설계하고자 했다.

브랜드 철학과 미감을 동시에 잡은 공간 기획
기획과 준비 과정에서 번개장터가 말하고자 했던 지속 가능성이라는 메시지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공간 파트너가 필요했다. 짧은 기간 동안 임팩트 있는 시각적 효과를 내는 것도 브랜드로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크고 화려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마련이지만, 공간에 딱 맞게 떨어지는 맞춤 제작은 재사용이 어렵다. 실무자로서 이런 부분이 참 어렵게 느껴졌다.
그런 점에서 한칸은 모듈형 부스와 렌탈 시스템으로 더 지속 가능한 방식을 제안해 번개장터가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했다. 기획 초기부터 ‘지속 가능성, 세련됨, 유연함, 통일성’이라는 4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이에 맞는 집기를 선별했다. 셀러 유형이 정말 다양했기 때문에 각자 판매하는 물품 특성에 따라 어떤 구조가 가장 효과적일지 시뮬레이션했다.


최종적으로 한칸의 DP Box를 중심에 두고 공간을 구성했는데, 한 번 쓰고 폐기되는 기존 집기들과는 다르게 반복 사용할 수 있어서 공간 자체가 행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으로 충분했다. 또한, 선반이나 행거 등 모듈 조합이 쉬워서 부피나 형태가 다른 상품 진열이 가능한 점은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유리했다. 셀러마다 부스 활용 방식이 천차만별이었지만 표현의 다양성과 공간의 동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
견고하면서도 미니멀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셀러들의 상품이 돋보여서 플리마켓 전체의 품격을 올리며 ‘가장 세련된 플리마켓’이라는 피드백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공간을 채우는 행사 집기 자체가 메시지를 전하는 강력한 매체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다만, 행사 준비 과정의 여러 현실적 요인으로 인해 DP Box가 가진 다양한 옵션들을 충분히 활용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실제 공간 연출은 세 가지 단계로 이루어졌다. 전체 공간 콘셉트와 역할, 키 비주얼을 구상하며 한칸과 꾸준히 소통했다. 그리고 노들섬 실측 도면을 바탕으로, 셀러별 최적의 집기 조합을 구성해 사전 안내를 마쳤다. 행사 전날 한칸의 도움으로 설치를 신속하게 마쳐 추가 요청이나 동선 이슈와 같은 현장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한칸은 행사의 철학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였다.
메세지를 행동으로 이끄는 현장의 디테일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지류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플렛이나 브로셔 대신 QR코드를 통해 앱 내 페이지로 연결, 방문객들이 행사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불가피하게 필요한 인쇄물은 친환경 종이와 잉크를 사용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한칸을 비롯해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만나고, 이어지고, 더 좋아하자’라는 메시지를 담은 라이프스타일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구성했다. 행사 전반에 ‘우리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공간, 체험, 콘텐츠 곳곳에 녹여, 방문객들이 소비 너머의 지속 가능한 선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다음이 더 기대되는 협업
브랜드 표현과 지속 가능성 사이의 균형은 모든 실무자가 고민하는 과제다. 한칸과의 협업은 그 균형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고, 그래서 한마디로 ‘다음이 더 기대되는 협업’이었다. 행사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실제 협업 과정에서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다. 준비 과정의 여러 제약에서 비롯된 아쉬움이기도 했지만,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브랜드와 보다 더 일찍 고민을 나눌 수 있었다면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말이었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앞으로 더 자주, 더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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