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도면 앞에 선 당신에게
어느 날 저녁, 한칸 채널톡 알림이 울렸다.
"20평 정도 꾸밀 예정인데 첫 팝업이라 엄두가 안 나서요. 혹시 참고할 만한 게 있을까요??"
이와 비슷한 문의는 하루에도 몇 건씩 이어진다. 특히 행사가 많은 봄가을에는 상담 창을 열 때마다 비슷한 질문이 쏟아지는데, 문장만 조금씩 다를 뿐 묻고 싶은 것은 대체로 하나로 모인다.
"공간 기획도 해주시나요?"
"집기 추천 좀 부탁드려요."
"너무 막막해요…"
상담 창구에서만 듣는 이야기도 아니다. 설치까지 마친 현장에도 잘한 건지 모르겠다며 털어놓는 기획자들의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행사마다 고민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뒤에 있는 마음은 비슷하다. 무엇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연함과, 이왕이면 우리 행사가 좀 더 특별해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리고 물어볼 곳이 없다는 답답함이 늘 함께했다.

한칸은 어떻게 답해야 할까
이런 문의는 한칸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아니 오히려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행사의 수가 많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기획자들이 차별점을 공간에서 찾기 시작했고, 그만큼 공간에 공을 들이는 사람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집을 꾸미려고 하면 인테리어 전문가를 찾을 수 있지만, 행사 공간에는 그런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마땅치 않다. 이건 한 사람이 준비를 잘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같은 질문이 이렇게 오래 반복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같은 지점에서 멈춰 선다는 뜻이고, 한칸은 그 지점을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어디에도 없어서 생겨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한칸이 줄 수 있었던 답은 EXAMPLE 사례나 다른 고객의 목소리를 빌린 MAGAZINE을 통해 집기 배치와 활용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같은 질문과 계속 마주하면서, 정작 필요한 것은 결과가 아닌 공간을 고민하는 과정 전반의 흐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자의 눈으로 바라보기
올가을,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볼지 한참 고민했다. 집기 구성을 세트로 묶어서 추천해 볼까, 아니면 집기 활용법을 정리한 가이드를 만들어볼까?

회의가 거듭될수록 한칸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거나 정답을 알려주는 역할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래서 무언가를 제안하는 대신, 기획자의 고민을 처음부터 직접 해보기로 했다. 모든 고민과 의사결정 과정을 빠짐없이, 한칸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가장 한칸다운 방법으로 보여주기로 했다. 한칸이 기획하고, 한칸이 채우고, 한칸이 보여주는 행사를 만들기 시작했고, 고객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배치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 행사는, 이 공간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행사를 기획하는 동안 한칸도 별수 없이 한참을 헤맸다. 회의할 때마다 의견이 갈렸고, 결정했다가 다시 뒤집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하지만 이 헤매는 과정이야말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정리된 답 하나를 내미는 것보다 이럴 땐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는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그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답 같았다.

한칸 행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프로모션은 8월 말에 공개된다.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정답은 아니지만, 다음에 누군가 행사 준비를 위해 빈 도면을 열었을 때 그리고 다시 비슷한 질문을 보내왔을 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혹시 참고할 만한 게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을 8월 31일에 만나보자.
From. 한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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