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입하면 최대 50만원 할인 쿠폰 즉시 지급
카트

100개의 부스, 광장을 하나의 경험으로 건축하다

서로 다른 콘셉트가 한자리에 모인 넓은 광장. 동명커피산책은 높낮이를 맞춘 구조와 목재의 톤, 시야를 가리지 않는 배치로 100개의 부스를 방문객의 경험을 잇는 매개체이자, 혼잡이 아닌 하나의 리듬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이번 매거진에서 이질적인 콘텐츠들이 어떻게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by 서인희
2026.07.11

다양한 경험을 하나의 감각으로

올해 5회를 맞은 동명 커피 산책의 키워드는 ‘Taste Voyage(취향을 찾는 감각 여행)’이다. 방문객은 동명동 곳곳을 가로지르며, 커피와 로컬 브랜드, 음악과 휴식 등 하나의 도시에서 다양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여행이 가진 여러 상황과 공간을 하나의 페스티벌 안에 담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공항 라운지, 면세점, 터미널, 여행지에서 마주할법한 마르쉐, 아뜰리에…이질적인 공간 콘셉트를 한 자리에 놓이는 순간 산만함과 단절은 필연적이다. 그런데, 동명동에서는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야외 행사라는 개방된 조건 속에서도 하나의 브랜드처럼 통일된 경험이 완성되었다. 

열린 광장, 그 자체가 경험이 되다

작은 골목에서 시작한 커피산책은 처음으로 넓은 광장(주차장) 부지를 확보했다. 골목이 주던 복작이는 이미지와 경험의 밀도를 넓어진 공간에서도 지켜낼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고, 그 답을 부스에서 찾고자 했다. 부스 하나하나가 마치 초소형 건물처럼 서서, 광장 안에 다시 골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부스는 기획 초기부터 한칸으로 정했다. 지역의 다른 행사 공간에서 한칸이 보여준 시각적 완성도를 알고 있었던 만큼, 이 아이디어를 실현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벽이 없는 야외에서, 부스는 곧 건축이 되었다. 최대한 시야를 가리지 않는 구조, 동일한 높낮이의 리듬과 목재가 가진 톤은 행사 전체를 하나의 '광장'처럼 엮어냈다. 여행객들이 공항 내부에서 다양한 공간을 만나는 것처럼 축제 방문객은 체크인카운터, 면세점, 라운지를 한 공간에서 만나고, 마르쉐와 아뜰리에나 거리의 버스킹과 주무대의 공연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을 한다. 지도나 안내판보다 먼저 발걸음이 경로를 만든다. 직선과 곡선이 반복되는 동선 안에서 방문객은 멈추고, 머물고, 다시 걷는 여행을 자유롭게 즐긴다. 부스가 목적지를 연결하고, 연결이 체류를 만들고, 체류가 이야기를 만든다. 확장은 밀도의 적이 아니라, 공간 위에 새로운 경험을 짓는 가능성이 되었다.

톤앤매너의 통일, 감정의 선을 만드는 일

야외 행사에서 가장 흔한 실패는 분열이다. 주변 환경이나 각 브랜드의 개성으로 인해 동일한 행사의 분위기가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달랐다. 모든 부스가 동일한 공간 내부처럼 깔끔한 시각 언어를 공유하고 행사 전체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보였으며, 시간대에 따라 감성의 톤이 변화했다. 

낮 : 사람들의 활기 
해 질 녘 : 여행길의 설렘 
저녁 : 시네마틱한 몰입

그 중심에는 목재 집기가 가진 나무 특유의 온기가 있었다. 야외라는 공간이지만 최대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원했고, 도드라지지 않으면서도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특히 무대를 바라보는 좌석에 마음이 많이 쓰였다. 흔히 볼 수 있는 빽빽하고 질서정연하게 놓인 플라스틱 의자 대신, 공항 라운지처럼 단정하면서도 리듬감을 품은 구성을 원했고, 가을의 낭만을 극대화하는 생화 연출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했다. 한창 공연이 진행되던 사이, 바람에 흩날리는 꽃과 Lounger에 앉아 공연을 즐기던 한 커플의 뒷모습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강렬하게 행복했던 장면으로 남았다. 

카테고리가 달라도, 함께 숨 쉬게 하다

면세점, 마르쉐, 아뜰리에, 라운지, 터미널…각 콘텐츠는 서로 다른 기능과 콘셉트로 구성되었다. 그럼에도 부스가 가진 통합된 조형 언어 덕분에 시각적으로 어떠한 소란 없이 연결되면서도 내용상으로는 각 목적이 뚜렷하게 분리되었다.

다른 세계를 가진 콘텐츠들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유기적으로 공존했고, 야외라는 도전적 환경에서 부스는 브랜드 편의성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확보했다.

100부스급 야외 운영을 가능하게 한 ‘시스템’

이면에는 구조물을 단순히 빌리는 관계가 아니라 스태프, 브랜드, 운영 전체를 지원하는 파트너가 있었다. 설치부터 철거까지 빠른 대응과 안전성 확보, 브랜드 셋업이 쉬운 표준화된 구조, 유지 관리가 수월한 현장 운영 효율성은 행사 규모가 커질수록 시스템의 강점이 되었다. 100개의 부스가 놓였던 현장이 혼잡이 아닌 ‘리듬’으로 기억되는 것. 그 자체가 성과였다. 목적이 없이도 사이사이를 다니고 싶은 광장. 기억에 오래 남는 축제. 한칸의 프레임 위에서 동명동의 로컬리티와 여행의 감각이 만났다. 그리고 언제 어디에서는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 더 자세한 내용과 관련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2025 동명 커피 산책 Example 보러가기

더 많은 대규모 행사 사례 보러 가기

 

서인희
에디터 서인희

도시/공간 콘텐츠(SW)를 기반으로 상권 기획, 팝업스토어 운영, 유휴공간 재생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어반플레이의 MD·기획자